MY MENU

참여후기

제목

모가티슈감상문

작성자
장말희
작성일
2021.10.07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06
내용

모가디슈 2

소말리아의 내란을 묘사해서 은연중 우리나라가 아직 분단국가이며 언제든지 소말리아와 같은 사태(물론 내란이 아니라 남북한간의 전쟁이지만)가 발발할 수 있다는 걸 상기하게끔 한다. 이 얼마나 참혹한 상황의 묘사인가!

대한민국은 1950년대 부터 UN가입 위한 정부의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90년도까지 가입치 못 했으며 1991년 드디어 UN에 가입하게 되는데, UN가입을 위해 당시 남한과는 외교 불모지였지만 50여개국의 UN 표밭이 있는 아프리카에서 우리 외교대사들은 물심양면 부패한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하여 드디어 바레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되었지만 이미 20여년 전 부터 소말리아와 수교를 맺은 북한대사관(허준호)측의 방해로 수포로 돌아간 그 순간 내란이 일어난다.

부패한 독재정치를 타도하고자 소말리아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됐고 졸지에 도시가 차단되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어 대사관은 고립된다.

우리대사관은 강 참사관의 기지로 경찰을 매수하여 반군들로부터 보호를 받지만 북한측은 중국대사관으로 대피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우리대사관으로 피신해 오는데 여기서 인물들의 묘사가 퍽 인상적이며 디테일하다. 우리측 한신성대사(김윤석)와 두 부하직원인 공수철서기관(정만식), 강대진참사관(조인성) 간의 잦은 갈등노출을 한신성 대사가 인간적인 설득력으로 서로 화해시키는 장면은 내가 어렸을 때 동생이랑 다투면 서로 양보할 것과 안할 것을 다둑이시던 부모님같은 자상함조차 보인다.

그러나 일처리에서는 확고한 존재감이 있고, 안기부정보요원이었지만 좌천되어 대사관보호 및 관리차 모가디슈로 경질온 강대진참사관의 성급함,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며 위기를 타개하는 노련한 북한대사 임용수대사(허준호), 북한대사관의 안전을 책임지고 충성심이 강한 태준기참사관(구교환)등 각자의 위치와 이념사이에서 서로를 반목하고 신뢰하지 못하며 서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갈등이 심화되어 태권도 발차기로 싸울때도 이를 양국 대사가 서로의 지켜야할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설득시켜 나감을 연기 할 때는 그들의 연기 내공이 돋보였다.

 

한신성대사는 두 부하직원을 인간적으로 설득하여 갈 곳 없는 북한대사관 식구들을 동포애로 받아들이고, 또 모두가 같이 탈출하려는 인도주의적 신념에 확고함과 깊은 공감이 간다. 북한대사 임용수는 삶의 지혜랄까 노련함으로 반란군과 정부군, 이탈리아군의 총탄까지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형벤츠 4대로 탈출하기 위해 책들과 모래주머니와 테이프로 차 안팎을 치렁치렁 엮고 붙이는 기발함은 살아남기 위한 자들의 냉혹한 현실에 가슴이 저릿했다.

공포와 피비린내 나는 정치극 인데도 오직 살아남기 위해 대립과 타협 속에서 탈출을 성공함에 영화를 보는 내내 휴머니즘이 느껴져 옴은 우리가 같은 동포라는 카테고리 때문 만일까?

 

조인성이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된 상태에서도 부패한 관리를 매수하는 장면과 내란군, 반역군, 이탈리아군까지도 총을 쏘아 될 때 이탈리아 대사관 문을 열리게 하기 위한 조인성의 순발력과 국적불문의 콩글리시 불사 및 욕설을 내뱉는 장면에선 긴박하고 처참한 가운데도 코믹스럽기도 했고, 각 배우들의 캐릭터에선 인물묘사가 참 잘 녹여진게 느껴졌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어린소년병들이 제 몸만한 총으로 반대편을 쏘고 마약을 흡입하고 낄낄거리다가 북한대사관 일행과 맞닥뜨리자 공포탄을 쏘고 임용수대사의 손자와 총싸움 시늉을 하는 장면에서 미처 성장하지 못한 동심에 가슴이 아팠다.

전쟁이 끝나지 않고 휴전중인 우리나라도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동족상잔의 참혹함이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두렵고 불편했고 안타까움이 일었다. 결코 남의 일만 일 수 없기에... 불과 지난 금요일 소말리아 사태와 꼭 같은 일이 아프간에서 벌어졌고, 근현대사의 우리나라처럼 부패한 정권과 부도덕하고 타락한 지도자는 당파싸움 일삼고 우리들은 독재타도와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거리로 나갔고 되려 우리를 지켜줄 군대의 군화에 짓밟히고 총알세례를 받았던 게 너무 답습된 것 같았다. 아프간의 아슈라프 가니(Ashraf Ghani) 대통령이 백성들을 뒤로하고 저 혼자 탈출하는 것도 고종임금의 아관파천 생각에 실소가 나왔다.

 

 

1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